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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원장님 저 혹시 위암인가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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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남웰니스 댓글 0건 조회 1,041회 작성일 22-05-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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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저 혹시 위암인가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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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지에 적혀 있는 내용을 찬찬히 읽어봐도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다들 한번씩은 있어봤을 것이다. 특히 위내시경 소견에서 질환 통보가 있는 경우 큰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불안해하며 검진 결과 상담을 위해 병원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분들께 약간의 이상 소견이 있지만 암을 의미하는 악성 질환은 아니라고 진료실에서 차분히 설명을 드리면 그제야 놀란 마음을 내려놓고 돌아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최근 TV나 인터넷 등의 미디어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본인은 해당 질병은 없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다. 검진 후에도 이와 관련하여 위암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 검진결과지에 적혀져 있으면 안 아프던 속이 왠지 아픈 것 같고, 금방이라도 위암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사실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광고성의 부정확한 글들이 많아,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병원 칼럼이나 내과전문의 칼럼 등 비교적 잘 정리된 칼럼의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필요한데, 비의료인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칼럼에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단계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내용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다. 연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만성 위축성 위염의 경우 위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는 6배 정도 되고, 장상피화생의 위암 발생에 대한 상대 위험도는 약 10~20배 정도 되지만,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내시경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소견으로 40대의 나이에서는 40% 정도, 60대에서는 60% 정도가 관찰되며, 장상피화생도 40대에서 30%, 70대에서 50% 정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병리학 내용을 짚어보자. 위내시경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표재성 위염은 다양한 자극 요인으로 위 점막의 염증으로 육안상 보기에 붉어지거나 부종으로 관찰되는 상태라면, 위축성 위염은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위의 정상적인 점막이 소실되어 얇아지게 되고 위 점막 아래의 혈관이 노출되어 비쳐보이는 상태이며,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으로 인하여 얇아진 위의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으로 대체되어 바뀐 상태다. 쉽게 말하자면 표재성 위염은 위의 가벼운 염증 상태, 위축성 위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위 점막에 변화가 와서 얇아진 상태, 장상피화생은 염증이 계속 지속되어 얇아진 위 점막에 일종의 굳은살 같은 것이 생긴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

 

피부가 얇아지고 굳은살이 생긴다고 무조건 아프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 듯,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는 위암이 우리나라처럼 흔한 암이 아니며, 내시경 검사 또한 자주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는 경우 이를 위암의 전단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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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위암의 전단계 라기보다는 위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내시경에서 상기 소견이 보인다 하더라도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 같은 특별한 위장 증상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이런 경우 치료를 할 필요 없이 1년 후 추적 위내시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매년 시행하는 내시경 상에서도 큰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위암의 가족력이나 다른 위암의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2년마다 시행하는 공단건강검진 위내시경만 시행해도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과 큰 연관이 있어, 보통 상기 소견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하는 도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추가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여기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다면 제균치료를 시행하고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건강한 식습관은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는 것을 피하고,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소금에 절인 고염식품, 햄이나 베이컨과 같은 가공식품, 훈제된 음식, 탄음식 등은 다양한 위염과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채소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은 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위에 나쁜 생활습관은 과음,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제 간단히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분명 위암 빈도를 높이는 소견이지만 이 질환들이 발견된다고 모두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므로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증상이 없다면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되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제균 치료를 진행하면 되겠다. 또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진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인균 대표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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