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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느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1998년 통계부터 현재까지 30% 전후 정도로 비교적 일정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혈압 유병률을 가진 인구 집단이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고혈압 환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60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고혈압 유병률이 50% 이상이다.

Q. 혈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가 많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건강에 어떤 이상이 생기나?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 심장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혈압이 잘 조절되는 지표인 고혈압 조절률은 여전히 40%에 머물고 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 발병에 중요한 인자로, 방치하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허혈성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Q. 고혈압 환자들을 진료할 때 특별히 강조하거나 당부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고혈압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진료할 때 환자가 고혈압 치료의 목적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혈압 조절이 심뇌혈관질환, 특히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Q.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 있는 경우 자녀가 고혈압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미리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부모가 고혈압이 있는 경우 자녀의 고혈압 발병률은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가족이 공유하는 비슷한 식습관, 주거 환경, 사고방식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혈압이 젊을 때 발병하면 합병증 위험성이 더 높아지므로 젊을 때부터 금연,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고혈압 관리에 효과적인 식습관을 추천한다면?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 지중해식 식단, 현미 채식 등이 고혈압 관리에 좋은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DASH 식단은 미국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기관인 국립심폐혈액연구소와 다섯 곳의 미국 최고 대학병원이 함께 연구해 만든 식단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가장 권할 만한 식단이다. DASH 식단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과일, 채소, 전곡물, 저지방 유제품 등을 풍부하게 먹고 생선, 가금류, 견과류, 콩류를 섭취하되 설탕이 첨가된 식품과 음료, 붉은 고기, 지방, 염분 섭취량은 줄이는 것이다.

Q. 식습관 외에 고혈압 환자가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이나 생활 습관이 있다면 알려달라

식습관 관리 외에 생활 습관 관리는 고혈압 조절을 위해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금주, 금연,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항고혈압약제의 효과만 믿고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지 않으면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통풍 등 고혈압 외 만성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아울러 진통, 해열, 소염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은 신기능 저하, 고혈압 악화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복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담당 환자 중에 잘못된 투약으로 고혈압이 악화된 경우가 있었다. 무릎 통증으로 정형외과 진료 후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했는데, 이후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고 부종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Q. 고혈압약을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혈압약을 한번 쓰면 평생 써야 한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잘못된 말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고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 사용하는 혈압약은 대부분 장기간 써도 부작용이 별로 없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 식단 관리,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의사 지시에 따라 약을 줄이거나 끊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으로 의사의 진찰을 받으면서 혈압이 다시 상승하면 언제든지 고혈압약을 또다시 복용해야 한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혈압이 높은데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혈압이 어떤 병인지 명확히 알고, 치료의 목적(성과)을 분명히 인지한다면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고혈압약을 꾸준히 투약할 뿐 아니라 금연, 절주, 식단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많은 분이 고혈압을 잘 관리해 100세까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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